당뇨는 어떤 병인가, 신체의 5장(간장, 신장, 췌장, 심장, 폐) 6부(위장, 소장, 대장, 방광, 쓸개, 삼초)에 이상이 생기면 서서히 혈압과 혈당이 상승하게 된다. 특히 췌장, 신장, 간장 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면 혈당이 상승하여 당뇨병의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 따라서 강하제를 복용하여 혈당 수치를 인위적으로 정상으로 떨어뜨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5장 6부의 기능을 정상화하여 신체의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잘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몇 백 년 전, 일부 환자들이 소변횟수가 많아지면서 소변이 신발에 떨어진 후 백색분말 상태로 되고 땅에 떨어지면 많은 개미들이 모여드는 것을 발견하였다. 후에 어떤 사람이 그 소변의 맛이 꿀같이 달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물을 많이 마시는 현상을 발견하여 이 병을 “소갈(消渴)”이라 하였다. 서양에서도 몇백 년 전에 이 같은 발견을 했는데 소변이 당(糖)처럼 달다고 해서 “당뇨병”이라 부르게 되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물론 소변의 맛을 보면서 당뇨병 진단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혈당이 어느 정도 높아져야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아주 오랜 과정을 거쳐서야 해결되었다. 연구 결과 소변에 당이 있으면 혈당이 정상치를 훨씬 초과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혈당이 높으면 신장(腎臟)은 그에 상응한 반응을 하는데 신소구(腎小球)가 당을 여과한 후 신소관 (腎小管)은 다시 그것을 흡수한다. 그런데 혈당이 일정한 높이 에 이르러 신소관이 흡수할 수 없게 되면 소변에 당이 나타난다. 이것은 마치 하천에 물이 많으면 댐을 넘치게 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 하겠다. 이 “담” 의 높이를 “신당역(腎糖驛)”이라 한다. 신당역은 사람에 따라 다른데 연령이 높음에 따라 신당역도 높아질 수 있다.
혈당이 어느 정도 높아야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는가? 일반적으로 당이 장기간 신당역을 초과하면 당뇨병 환자의 미혈 관(微血管) 합병증이 명확하게 증가되며 이로서 당뇨병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당뇨병은 유전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친족에게 나타나는 발병률이 비당뇨 환자의 친속보 다 높기 때문에 당뇨병은 유전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 혹은 그 일방이 당뇨병 환자라면 그 자녀들은 반드시 정기적으로 혈당검사를 실시하여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