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묵은 아토피, 뜻밖의 해답을 찾았습니다. 오늘은 왠지 모르게 지난 삼십여 년간 저를 괴롭혔던 아토피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술기운을 빌려 솔직하게 털어놓는 이야기라 다소 두서없을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어릴 적부터 아토피를 달고 살았습니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신경 쓰이게 했습니다.
면역억제제까지 처방받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나름대로 좋다는 방법들을 이것저것 시도해 보았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했습니다. 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미로 속을 헤매는 기분이었네요.
특히 왼쪽 장딴지는 늘 문제였습니다. 진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내려 일상생활에도 불편함이 컸습니다.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진물은 끊임없이 흘러내렸습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치여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동네 피부과는 대부분 미용 시술 위주로 운영되는 곳들이 많아, 아토피 치료를 위해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비대면 진료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앱을 통해 간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습니다. 마치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비대면 진료는 주로 단기적인 스테로이드 처방에 그쳤고, 그때그때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던 셈입니다. 응급 처치만 반복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새로운 피부과를 알게 되었고, 이때까지 받아보지 못했던 처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 외에, 경구용 항진균제를 함께 처방해 주신 것입니다.
마치 숨겨진 열쇠를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처방에 따라 일주일에 한 알씩 약을 복용했고, 놀랍게도 2주 만에 왼쪽 장딴지의 진물이 완전히 멈추고 다른 부위의 증상도 눈에 띄게 호전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괴롭히던 증상이 단시간에 개선된 것입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지금, 그때의 경험을 글로 남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물론 모든 아토피 환자에게 항진균제가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토피의 원인은 워낙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여러 갈래로 나뉜 강물처럼, 아토피의 원인 또한 여러 가지입니다.
하지만 저의 경험은, 아토피의 원인 중 하나가 진균(곰팡이)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아토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경구용 항진균제나 항진균 샴푸, 연고 등도 치료 방법의 하나로 고려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물론,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합니다. 지도를 보고 목적지를 정하는 것처럼,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이 아토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토피...당해본자만 그 고통을 알죠....
참고로 햇볕 많이 쬐는것도 효과 좋습니다 !!